2010년 지방선거 당시 터무니없는 공천과정으로 십년 넘게 정들었던 많은 사람들과 작별인사도 없이 훌쩍 떠났던 한나라당. 그 후 약 2년이란 짧으면서도 긴 세월이 훌쩍 지나고 최근 지역정치판의 변화로 인해 새누리당의 부름을 받게 되었다.

이제 막 자유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대학에서 젊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생활에 익숙해지는 시점이라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역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데 작게나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은 물론 내면에 새로운 에너지를 솟아오르게 해 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시 정당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박근혜대표의 구미 방문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봄비가 먼저 도착하여 곳곳을 촉촉하게 적셔주었고 우산을 들고 귀한 손님을 맞이하러 나갔다.

그녀가 방문하기로 예정된 시장입구에는 경찰과 사람들로 주변 도로는 마비상태였다. 입구 쪽으로 가자 형형생색의 우산사이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고 모두 밝게 웃는 모습으로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해왔다.

십년 넘게 한 솥밥을 먹으며 함께 울고 웃으며 지냈던 경북도당 식구들!
그들과는 아무런 나쁜감정도 없이 떨어져 지냈던 지난 2년.짧은 인사를 나누는 사이 박대표가 도착하고 갑자기 시장 안은 회오리라도 지나가는 듯 밀고 밀리며 시장 안은 후끈거렸다.

박근혜를 따르는 시민들의 열기는 몇 년 전에 비해 전혀 식지 않았다.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채운 시장은 박대표의 얼굴을 잠시나마 보겠다는 흥분과 기대로 찬 사람들이었고 그녀가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수많은 인파속에 마치 전설의 여왕처럼 지나가는 그녀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그냥 행복해 하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갑자기 가슴에 뜨거운 기운이 울컥 솟아오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드디어 잃어버린 본가를 찾아 돌아간 것 같은 그 기분.국민과 하나 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나선 작은 거인! 그래 나도 이제 한 몫을 해야겠다.
그녀 뒤에 나도 팔을 걷어 우리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최윤희 / 논설위원 (일대학 교수)

최윤희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