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농어촌의 사라져가는 전통 농어업 자원을 발굴·보존·전승해 지역 브랜드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농어업 유산의 발굴·보존을 추진키로 했다.

농어업 유산은 오랜 기간동안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형성·진화해 온 농어업 자원 중 보존·유지·전승 가치가 있는 전통적 농어업활동 시스템과 농어촌의 경관 등 모든 산물이 지정 대상이다.

전남도 내 대표적 농어업유산은 완도 청산도의 구들장논, 구례 산동면의 다랭이논, 신안 전통방식 염전 체염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전통을 이어가는 다양한 유산자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는 농어업자원 보전의 필요성을 인식, 1차로 완도 구들장논을 비롯한 5개소를 지정·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비 10억 원을 2013년 국고사업에 반영되도록 건의한 바 있다.

이어 4월 말까지 시·군과 함께 지정 가능한 유산자원을 대대적으로 발굴해 중앙정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서면·현장조사를 실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7월까지 최종 확정하게 된다. 농어업 유산의 관리 및 활용은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 이뤄지고 보존(규제) 중심의 문화재와 차별화해 지자체와 주민간 '자율관리협정체결'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관리토록 했다.

앞으로 전남도는 지정된 유산의 효율적 관리·보전에 필요한 법적 지원 근거 및 지원 방안을 중앙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며 지역의 독창적 문화유산은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Globally Important Agriculture Heritage System)는 FAO가 2002년부터 도입한 것으로 차세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농법이나 생물 다양성 등을 가진 자연·농업 보전지역을 2년 단위로 선정하는 제도(현재 일본 사도섬 농업 등 9개국 10개 지정)이다.

손영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전남도 내에 있는 다양한 농어업 유산자원을 적극 활용해 관광자원화하고 농가 소득창출과 연계시켜 농업·농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곤 / 기자

김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