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따라 전국 대형마트의 1/3 이 강제 휴무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은 여전히 예전과 같이 썰렁했다고 한다.

전날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미리 장을 봐두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뤄 매출이 전주보다 20% 이상 올랐다는 대형마트,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이 동시에 휴무해 맞벌이 부부 등 주말 외에는 쇼핑이 어려운 소비자 불편만 초래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고 한다.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등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골목상권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은 하지만 그 결과는 아직 소비자나 상인들에게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재래시장에서 신선한 야채와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재래시장을 기피하는 원인과 상대적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선진국에도 재래시장과 주말을 활용한 야시장, 그리고 주중 특정일을 정한 Open market 등이 있다. 특히 유럽에서 본 Open market에서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식과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으로 일찍 가지 않으면 매진되어 구입할 수 없어 줄서기까지 하는 것을 봤다.

우리와 비슷한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도 재래시장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대형마트로 쏠림현상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그들의 재래시장은 관광코스가 되어 관광객이 북적이는 것을 많이 본다.

재래시장을 단순 지역민들의 삶의 현장이 아닌 지역별 특산물과 그 지방의 문화를 엿보고 체험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같다. 우리나라 관광지 어디를 가든 똑 같은 관광 상품이 있는 것과 같이 어느 지역이든 재래시장 또한 거의 같은 모습이 문제가 아닐까.

대형마트에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품과 환경으로 소비자가 찾아가는 재래시장, 강제로 대형마트를 휴무시켜도 되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재래시장이 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최윤희 / 논설위원 (구미 1대학 교수)

최윤희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