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참상 6.25전쟁을 상기시키는 전국에서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치안탑(治安塔)쉼터가 조성된 파출소가 있어 지나는 길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바람에 호국의 달 6월이 오면 늘 화제다.

상주시 화북면소재지를 관통해 충북 괴산으로 가는 지방도 49번 도로변에 자리한 상주경찰서(서장:박희룡) 화북파출소(소장:이동희 경위) 앞마당에 축조된 6.25를 상기하는 의미가 담긴 돌탑인 높이 6.25m의 치안탑(治安塔)쉼터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특히 이곳 화북파출소의 치안탑(治安塔)쉼터는 6.25당시 공비들에게 야습을 당한이후 이들을 막고자 주민들이 땀 흘려 손수 쌓은 돌담방호벽이 있던 자리다. 오랜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점 허물어져 가는 바람에 돌담 벽을 쌓았던 그 돌로 정성스럽게 쌓은 2기(基)의 치안탑(治安塔)과 자연석 등으로 경관이 빼어난 쉼터를 마련해 지나는 길손들의 바쁜 여정을 잠시 머물게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돌담방호벽 일부를 복원하고, 상세한 안내판까지 다시 세운 치안탑쉼터 돌탑에는 시인(詩人) 김인숙의 ‘님의 손길’이란 시(詩)가 새겨져 있다. 시(詩)구절 속에는 "그대 차디찬 제 손 잡아주세요 밤새 언 땅을 헤매다 돌아왔습니다.…푸르런 옥(玉)같은 하늘 굽어보며 님 만 생각하는 탑(塔)이 되겠어요!

그리고 용유골짜기 저문 숲에 나부끼는 소리 없는 숨결처럼" '님의 손길'이란 제목의 글을 돌에다 세긴 시비(詩碑)가 머물다 가는 길손들의 가슴을 찡하게 하면서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특히 6.25를 상기하는 치안탑(治安塔) 비문(碑文)에는 "지난 1949년 5월10일 밤 12시경 공비의 야습으로 파출소청사 4동이 모두다 불타버리자 불안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앞장서 약 4개월에 걸친 대 역사로 주민치안을 위한 돌담방호벽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 돌담은 화북 면민들의 치안확립에 크게 기여했으나 오랜 세월이 흐름에는 어쩔 수 없는 듯 방호벽은 점점 허물어져만 갔다."

6월6일 현충일 당일근무자 이웅화 경위와 권오영 경사가 치안탑 쉼터조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서 “주민들의 정성과 애환이 담긴 돌담방호벽의 자취가 점점 사라짐을 안타까이 여겨 지난 2001년9월 당시 김성배 상주경찰서장이 제안하고, 김정무 화북파출소장이 계획하여 파출소 직원들과 주민 김석준, 황길원씨 등이 맡아 돌탑을 축조했다.”고 상세히 들려줬다.

이처럼 6.25의 뼈아픈 상처가 담긴 뜻으로 높이 6.25m의 치안탑 쉼터는 화북파출소 직원들과 면민들의 정성으로 탄생됐다. 그리고 치안탑비문(治安塔碑文) 뒷면에는 -올 곧은 시대 파수꾼, 세세연년(世世年年)영원하리- 2001년10월”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천혜의 관광명승지가 수두룩하게 숨어있는 ‘우복고을’ 이 고장 화북면 역사에 있어서는 안 될 그 비참했던 현장을 상기하며 지나는 길손 누구나 편안히 머물다 가는 쉼터로 개방돼 있다.


경북취재본부 / 조덕이 기자

조덕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