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대형마트가 폐점하면서 임대점포를 운영하던 상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임대차 계약을 해지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롯데쇼핑이 그랜드마트 계양점을 인수하면서 그랜드마트 계양점은 15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됐다. 마트가 폐점이 되면서 점포를 임대해 상가를 운영하던 상인들은 마트측으로부터 일방적인 임대차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문제는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마트 측은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영세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피부미용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호(37)씨는 "계약 종료 1개월 전까지 의사표시가 없으면 자동 계약이 연장되는데 12월28일 갑작스레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이후 점장과 수차례 만나면서 계약해지와 관련해 만났지만 남은 계약기간과 관련한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패스트푸드점은 남은 계약기간과 관련한 손해를 보상하면서 우리 같은 영세한 상가에 대해서는 보상을 안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15일 폐점 이후 롯데쇼핑으로 명의가 넘어가게 되면 우린 길거리로 내몰릴 판"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운영하고 있는 피부미용점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탓에 600여명의 회원들에게 회원권에 대한 환불 문제도 걱정이다. 마트 측은 "회원 환불에 대한 문제는 해당 업체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100여곳에 달했던 수수료매장과 임대점포들은 마트측의 일방적 계약 해지로 인해 대부분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점포를 철수했다.

고광성 그랜드마트 계양점장은 "현재 임대점포 보상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어 입장표명이 불가능하다"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패스트푸드점은 자진해서 철수하는 것으로 합의돼 보상금을 지급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상가와 수수료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를 비롯한 상인들은 그랜드마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중에 있다.


인천 / 김경섭 기자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