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와 작업복 차림의 대학생과 공무원 20여 명이 14일 오전 6시 이른 새벽 젊음과 패션, 카페의 거리인「로데오거리」를 찾았다.

이는 평소 이 거리에서 젊음을 즐기는 대학생이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쓰레기를 버리던 젊은이에서 일일 환경미화원으로 가로 청소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이번 현장체험은 제4회 대학생 기후학교 지도자 양성 교육과정의 지역 대학생 그린리더의 지역의 쓰레기 처리실태를 경험하고 쓰레기 감량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구시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동고동락 시책의 하나로 마련했다.

이날 새벽부터 동고동락 현장체험에 참여한 대학생은「로데오 거리」에서 밤새 뿌려진 채 흩날리는 유흥업소 전단지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어 모으고 청소차에 실어 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거리청소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권영선, 여, 25세)은 “로데오 거리는 유흥업소가 밀집돼 있고 젊은이가 많이 찾는 지역이라 그런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평소 자신도 이 거리를 찾지만 쓰레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으며 시민들이 쓰레기 줄이려는 노력을 좀 더하고 잘 분리해 정해진 곳에 내놓기만 해도 이를 수거하는 노력이 크게 줄게 될 것 같다.”면서 “개인 블로그, 페이스 북(Face Book)과 트위터(Twitter) 등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체험후기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일찍 일어나 이른 새벽에 청소하기는 생전 처음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대학생(이동훈, 남, 25세)은 “새벽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로데오거리에서 놀 때는 청소가 어려운지 전혀 몰랐는데 입장을 바꿔 청소를 해보니 그 심정을 알겠더라.”면서 “특히 각종 광고 전단지와 쓰레기가 홍수를 이뤄 같은 일을 하루에 세 번씩 빗자루 질하는 미화원의 고충을 보고 환경미화원의 노고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제4회 대학생 기후학교 지도자 양성 교육과정을 주관하는 맑고 푸른 대구21추진협의회 오용석 사무처장은 “이번 대학생의 동고동락 환경현장 체험은 환경미화원의 고충을 몸소 느끼는 한편 자원 재활용과 쓰레기 감량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실생활에서 실천하게 하는 환경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우주정 자원순환과장은 “대학생의 동고동락 환경현장 체험을 통해 쓰레기를 치우고 가로를 청소하는 어려움을 몸소 느끼고 실천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생, 주부, 시민단체 등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환경현장 체험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쓰레기 줄이기 등 자원순환행정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현장 체험을 통해 폐기물 감량과 자원재활용 등 환경시책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번의 대학생 가로 청소체험에 이어 생활공감 주부모니터, 시민단체 등 참여 계층도 확대해 가로청소, 청소차 체험, 재활용 수거.선별, 음식물쓰레기 처리 작업 등 체험 활동을 할 계획이다.

대구 / 노인자 기자

노인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