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는 오는 16일 밤 7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고양HiFC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제14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팀이 한 달여 동안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순위가 4위까지 상승한 것도 고무적이지만 3위 부천이 지난 라운드 안양에 역전패 당하며 승점 차가 좁혀진 것이 승리를 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광주는 부천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일단 부상에서 돌아온 정우인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긴 공백기로 인해 자신의 100%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기존 유종현·임하람과 든든한 3백을 구성하면서 지난 라운드 첫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 냈다.

여기에 수세 시 양 윙백까지 가세한 5백은 PK박스 내-외곽에서 경찰의 공격루트를 철저히 차단하는 등 확실한 수비라인이 구축된 모습이다.

중원에선 정경호가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살아나며 김은선과 콤비네이션을 이루고 있고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잘 나가는 남자’ 김호남은 기존의 오른쪽 윙백 자리에서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되면서 잠재된 공격본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준엽, 여름, 박현, 박정민 등 전방과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 선발, 교체를 가릴 것 없이 투입만 되면 제 몫은 확실히 해주고 있어 여유있는 선수단 운용이 가능해졌다. 여범규 감독이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고양을 상대로 어떤 카드를 꺼낼 지 주목된다.

이번 경기 승리의 키워드는 체력이다. 고양은 매 경기 빠른 패스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지만 최전방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후반 초반이 넘어가면 체력과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이길 경기를 비거나 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광주의 방심은 금물. 최근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이광재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용병 알렉스가 놀라운 문전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라운드 극적인 역전패를 당했지만 우승후보 상주를 막판까지 진땀나게 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술적인 색채는 물론 최근 상승세까지 흡사한 고양이기에 광주로서는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지난 라운드서 리그 선두 경찰축구단을 꺾고 홈경기 무승의 ‘기분 나쁜 징크스’를 훌훌 털어낸 광주가 이번 주말 고양을 상대로 원정에서 강한 시즌 초반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취재본부 / 엄효식 기자

엄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