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시립승마장 건설을 잠정 중단했으나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사흘째 초등학생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교생 1573명인 양덕초교에는 25일 551명, 26일 409명에 이어 27일 461명의 학생만 등교했다.

비대위 측은 지난 26일 양덕초교 앞 공원에서 주민 1500여명이 모인 촛불집회에서 "자녀의 등교는 주민 자율에 맡긴다"고 했으나 27일 오전 등교 거부를 알리는 방송과 단체 문자를 발송했다.

비대위 측이 주민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등교거부 계속 추진', '아파트 단지별로 방송을 통해 (등교거부)를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집회에 참가하지 않는 일부 주민들은 "비대위 측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학습권을 담보로 한 집회문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학습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90% 진행된 승마장 공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덕초교 측은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을 결석처리키로 했다.

포항승마장은 국도비 등 55억원을 투입,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다.

동부취재본부 / 김건우 본부장.

김건우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