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 소홀'비판 커지자 서민현장에도 집중 -

10월 재보궐선거 앞둔 표밭다지기 의미도 여야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와 NLL(서해북방한계선) 대화록 논란을 두고 정쟁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민생챙기기에 적극적 행보를 벌이고 있다.

최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증발 사태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로 정국이 어수선해지면서 국회가 정작 본연의 역할인 민생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서민 현장을 챙기는데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10월 재보궐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민생행보를 통한 표밭다지기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새누리, '손가위'본격 가동새누리당은 현장 중심의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위원회 산하 '손톱 밑 가시 제거 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킨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주 언급한 '손톱 밑 가시 제거'는 실질적인 경제 정책 효과를 거두기 위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8월 중순께 현재 진행 중인 민생 탐방 결과를 종합해 여러 의원과 국민에게 보고하겠다"며 "일회성, 보여주기식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실질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손톱 밑 가시제거 특위를 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 특위는 '손가위'라고 부를 예정인데 가위로 묶인 매듭 자르겠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 우리 당은 '민생 힐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는 일념 하에 민생투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촘촘히 입법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당 지도부와 각 정조위원회, 창조경제특위를 가동해 민생현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진행해온 결과물들을 다음달 중순 종합적으로 보고하고 현안별 문제점과 대안을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정조위는 담당 사안에 맞게 교육, 복지, 일자리, 경제 등 주제별로 민생 현장을 챙기고 있다. 창조경제 특위 역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맞는 현장답사와 각종 토론회를 진행 중이다.

또 최경환 원내대표는 최근 소속 의원 전원에게 공문을 보내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1인 1건'씩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민생 관련 '여름휴가 숙제'를 낸 셈이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민생 행보는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는 NLL 대화록 문제를 다시 논란의 대상으로 키워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민주 '한손에는 민주주의, 다른 한 손에는 민생'강조민주당도 민생행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민주당은 '한손에는 민주주의, 다른 한 손에는 민생'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국정원 국조와 민생지키기라는 투트랙 방식으로 7~8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민주당은 대표 정책으로 자리잡은 을지로(乙을 지키는 길)위원회 행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을지로위원회 행보가 8월 중순께 100일째를 맞으면서 경제민주화 시즌2가 돌입하는 셈이다.8월 을지로위원회 행보는 대·중소기업간 하도급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 해소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을지로위원회는 남양유업, 배상면주가 등 7개 사업장의 상생협약을 타결시키는 등 불공정거래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장을 찾아 해소방안을 유도해냈다.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이 하나로 뭉쳐서 제대로 역할을 해내야 할 때"라며 민생행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이 경제민주화 법안들을 많이 냈지만 새누리당은 거의 양보하지 않았다"며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이런 법들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형곤 /보도국장

김 형곤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