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시즌 첫 승 제물인 안양을 상대로 선두권 추격의 불씨를 되살린다.광주는 11일 저녁 7시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을 상대를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제1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고양에 일격을 당하며 4위 안양과의 승점차가 2점으로 줄어든 만큼 이번 맞대결 승리로 격차를 벌리고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 선수단 각오. 이를 위해 광주는 주중 선수들의 초반 집중력 저하에 대한 문제점 보완 훈련에 매진했다.

선취 실점 장면에서는 골키퍼 김지성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 이전 벌어진 사이드에서의 상대 돌파와 패스, 아크 정면에서의 중거리 슈팅을 쉽게 허용하며 전반적인 짜임새와 강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코칭스텝은 “이른 시간의 실점에 선수들이 당황해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전반전 끝나기 전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며 “안양전 승리를 위해서는 경기초반 집중력 향상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휴식기 직전까지 광주의 고속질주를 이끌던 미드필드에서의 깔끔한 전개와 공격진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여전히 믿음직하다.

특히 고양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가 막힌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K리그 챌린지 데뷔 골을 작렬시킨 루이지뉴는 짧은 시간 동안 활발한 움직임과 볼 다루는 센스, 과감한 슈팅 시도를 선보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앞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루시오와 최전방에서 뿜어낼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광주는 기대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유종현과 센터백 콤비를 이루던 임하람이 고양전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변수다.

안양은 전반기 막판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하위권 탈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광주를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최진수-박정식-고경민을 축으로 한 중원에서의 전개력과 속도감은 상당하며 전방의 박병원과 박성진의 활발한 침투와 날카로운 슈팅 역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놓기 충분하다.

다만 김효준을 축으로 한 4백라인은 지난 수원전에서 드러났듯 수세 시 양 측면에서 상대에게 쉽게 크로스를 허용하고 세트피스 위기 시에도 대인마크와 세컨드 볼 확보에 문제가 있어 광주로선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휴식기 후 후반기 첫 경기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광주가 시즌 3월 팀의 시즌 첫 승 제물이었던 안양을 또 한 번 잡고 다시 선두권 맹추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취재본부 / 엄효식 기자

엄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