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체육공원에 나라꽃 무궁화동산 조성

올해는 대한민국이 일제의 치욕적인 압제에서 벗어난 광복 70주년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의 아픔을 함께 견뎌냈던 '무궁화'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이 되어 버렸다.

당시 일제는 무궁화가 진딧물이 많고, 보거나 만지면 부스럼이 생기고 눈이 멀게 된다는 등 안좋은 사실들을 퍼뜨렸다고 한다. 이 말의 사실여부를 떠나 광복 이후 언제부터 우리 주변에서는 무궁화를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산림청은 2010년부터 매년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무궁화동산' 조성 예정지를 공모해 무궁화동산 조성 사업을 진행, 2012년 11월 기준으로 전국 39곳에 무궁화동산이 만들어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무궁화동산은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무궁화를 국민에게 사랑받는 꽃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경북에서도 경주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을 비롯해 대구 수목원, 팔공산, 김천 직지사 주변 등 다양한 곳에서 무궁화를 식재하면서 무궁화동산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구미에서도 민간자원봉사단체인 행복지키미봉사단이 2013년부터 낙동강 체육공원에 무궁화를 식재하며 무궁화동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도 이들 단체의 무궁화를 식재를 함께 하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행복지키미봉사단 관계자도 구미시의 도움으로 무궁화동산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낙동강 체육공원에 상수도 공사 계획이 진행되면서 현재 조성된 무궁화동산 아래를 지나가는 상황이 발생, 오랫동안 가꿔 온 무궁화들이 뽑힐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봉사단 관계자는 공사구간을 조금만 우회하면 무궁화도 살리고, 약간 휘어진 구간이 똑바르게 시공돼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을 거라고 구미시 담당부서에서 사실확인을 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또 같이 봉사에 동참했던 실버봉사단 관계자도 무궁화를 소홀히 여기는 것은 대한민국을 소홀하게 대하는 것과 같지 않냐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국적으로 기존 사업에 어려움이 있거나 방치되고 있던 장소가 무궁화동산으로 탈바꿈되면서 아름다운 장소로 바뀐 사례도 많이 있기에, 이러한 구미시의 상황이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를 통해 구미시 뿐 아니라 현재 무궁화동산으로 조성되고 있는 곳들이 앞으로도 지역 시민들에게 무궁화를 잘 알릴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정부 기관과 지역 관공서가 협력해서 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림청이 2008년부터 추진 중인 '시장 친화적인 무궁화 확산 종합계획'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민관이 협력해 무궁화동산과 무궁화 꽃길 조성,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의 확대 개최, 무궁화 작품 전시회, 대규모 무궁화 파크 조성 등 무궁화를 실생활에서 좀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리라 본다.

무궁화동산 조성부터 시작해 무궁화가 대한민국 길을 수놓는 '무궁화민국'도 어쩌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


윤호철 / 대기자

윤호철 /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