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향해 차들이 달려가고 있다. 한참을 달리던 차에서 잠시 내려 굳은 허리를 편다. 그리고 커피 한잔을 마신다. 어디선가 기타연주와 함께 노래 소리가 들린다. 음악소리를 따라 걸어간다. 눈앞에 작은 무대가 나타난다. 한사람은 기타를 연주하고 한사람은 다른 한사람을 위해 악보를 잡아주면서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하고 있다. 그곳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버스킹을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들 뒤로 재능기부(나눔)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상엽 포스코(POSCO)근무

이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맴버는 포스코(POSCO)에 다니고 있는 이상엽과 시인이자 작사가인 배영순 두 사람이고, 휴일마다 전국을 다니면서 장소와 공간만 주어진다면 어디서든 음악공연을 한다. 특히 조용한 시골을 돌아다니며 문화적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을 주로 한다. 추억을 돋게 하는 아름다운 기타 선율의 곡들로 구성하여 맑고 고운 노래로 지역 주민들의 감성을 깨우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배영순 (시인﹠작사가)포항 영일만 크루즈 근무

음악은 매우 특수하고도 중요한 인간의 경험이다. 음악은 뇌의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음악은 뇌에서 소통, 공감, 상상력을 담당하는 영역에 있는 거울신경 시스템을 활성화해, 사람들과 교감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음악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치유를, 그리고 때로는 평안을 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다음 선곡을 위해 준비하는 동안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음악공연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미소 띤 모습에 그들은 더욱 힘을 얻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행복한 기운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한다.

경북취재본부 / 박호일 총괄본부장 phi02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