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공무원이 1억여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도주한 비리사건이 터져 공직기강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건축?인사비리 등으로 5명의 전?현직 공무원들이 구속된 지 4개월도 되지 않아 1억원이 넘는 공금을 빼돌린 포항시 청하면 사무소에 근무하는 7급 46살 한모씨가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9일 포항시 감사담당자에 따르면 북구 청하면사무소 총무계에 근무하는 7급 46살 한모씨가 1억원이 넘는 예산을 횡령하고 지난 25일부터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모씨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청하면사무소 회계담당으로 근무하면서 면사무소 자체 예산과 일상경비 등 수 천만 원의 공금을 횡령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포항시가 최근 실시하고 있는 읍?면?사업소 등 산하기관에 대한 회계부분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포항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현재 특별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횡령 금액은 알려 줄 수 없다”며 “횡령 규모가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경우에 따라 금액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내 지난 2005년에도 동해면사무소 7급 39살 김모씨는 공금 2억4천700여만 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대보면사무소 6급 47살 이모씨는 신광면사무소 근무 당시 회계담당을 하면서 1억4천900여만 원의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재건축 아파트 인허가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포항시 전?현직 공무원 4명과 인사 청탁 대가로 2천여만 원을 받은 모 구청장 출신 1명이 검찰에 구속되는 등 포항시 공무원들의 공직 비리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공직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공직자 청렴서약 다짐대회’ 등 헛구호를 외치기보다는 엄중한 처벌과 함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실정이다.

한편 포항시 감사담당자는 읍면동 사무소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공무원의 비리를 색출하기 위하여 감사를 강화하는데 기강확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 이석호기자

이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