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생태복원 서식 규모 일반 암반보다 5배 증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나오는 슬래그가 해양 생태계을 복원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안으로 떠 오르고 있다.

제철소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거나 철강 원자재를 만들때 생산되는 돌모양의 덩어리 '슬래그'는 공사과정에서 잘 붙고 단단하게 굳는 성질이 강해 시멘트 원료나 도로공사 자재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는 제품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이 '슬래그'가 해양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안으로 떠 오르고 있으며 철 성분이 풍부해 콘크리트 같은 강도 높은 건설용 자재로도 쓰이고 있다.

이 슬래그로 인공어초를 만들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 포항 산업과학 연구원에 따르면 슬래그 인공어초 자체가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철 성분을 좋아하는 해조류가 슬래그 인공어초에 달라붙어 광합성을 하는 서식 규모가 일반 연안 암반보다 5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여수 신항 일대에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숲 조성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슬래그로 어초을 만들면 온실가스가 절감되며, 수중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커 국내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는 연간 2천만 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슬래그가 해양 생태를 복원하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물질로 다시 평가받으면서 저탄소 녹색 성장시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