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도 우리 기업들의 나눔 경영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24일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지출 비용은 2007년에 비해 10.5% 증가한 2조 1,604억원이었으며 기업별 평균비용도 2007년 94억원에서 2008년 103억원으로 약 9.9%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2008년 하반기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기업 순이익율이 2008년도에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비 지출은 오히려 늘어남에 따라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2008년 경상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4.0%, 세후이익 대비 지출 비율은 5.5%로 전년에 비해 각각 1.5%p, 2.2%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매출액 대비 지출비율은 0.1%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매출액 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른 상대적 비중축소로 해석된다.

2008년 사회공헌지출 비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사회복지분야 지출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국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이 이 부문에 대한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업들의 사내 인프라 구축 및 임직원 참여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체계화·조직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위한 기본방침을 명문화하고 있는 기업이 68.9%, 전담조직(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86.5%, 예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83.9%에 달했다.

기업의 사회공헌비용과는 별도로 2008년 63개 기업재단의 총 사업비 집행액은 2조 2,130억원으로 조사되었으며, 2008년 평균 사업비는 351억 2,700만원이었다. 이는 2007년(총 1조 9,602억 8,300만원, 평균 302억 5,800만원)에 비해 약 16% 증가한 금액이다. 2002년 이후 기업재단의 평균사업비는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업재단의 사업활성화에 따른 결과인 동시에, 최근 대규모 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NB국회방송 서정복 기자

서정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