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빈내항 정비사업을 위해 포항시가 억대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설치한 가로등 전구가 빗물이 스며든채 방치돼 있어 불량 자재 사용은 물론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돼 말썽이 일고 있다.

포항 동빈내항 동빈부두 1.29㎞를 따라 설치된 31개의 가로등 중 10여개의 가로등 전구 안에 물이 차 있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합선 등으로 인한 가로등 오작동은 물론 조도 감소, 내구성 단축 , 보수와 교체 비용 증가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보수가 시급한 실정에 있다.

기존의 대형 LED가로등이 설치돼 있음에도 정비되는 동빈내항의 시민 산책 편의를 돕기 위해 추가 비용을 들인 가로등이 설치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하자가 발생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면서 감독기관인 포항시가 무성의하게 가로등만 설치한 것으로 보여 부실공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동빈부두에 가로등 설치는 지난해 11월 총사업비 9천900만원을 투자해 설치했으며 개당 가격은 174만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시 동빈동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가로등 침수는 이미 20여일 전부터 시작됐지만 그동안 특별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포항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동빈내항 복원사업이 어민 작업장 등으로 인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은 인정한다”면서 “억대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비교적 단순한 시설을 설치하면서 제품 검수와 공사 감독을 소홀히 한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항시 공사관계자는 “확인 결과 침수된 가로등은 5개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가로등의 이상 여부는 이미 알고 있었으며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