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부터 직장폐쇄 중인 경주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가 그 동안 단 한차례의 대화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전국 금속노조 경주지부까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가세함에 따라 사태 해결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9일 금속노조 경주지부에 따르면 경주역 광장에서 조합원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는 등 조합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뒤 발레오전장까지 1.5㎞ 구간의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주지부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부했으며, 지난 8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 9일부터는 지부 22개 사업장 3천3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까지 발레오전장 사태에 가세했지만 노사 양측은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어 직장폐쇄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레오전장 한국 철수가 이달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현 상황의 진전이 없을 경우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노조는 회사측이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뒤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줘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강기봉 사장은 “노조가 진정성을 보여 대화가 되고 서로 조건이 맞아야 직장폐쇄를 풀 수 있으며 이사회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어 충돌도 우려된다.

경찰은 경주지부의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법과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