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고래 불법 포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래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불법포획사범들의 범행은 갈수록 조직·지능화되고 있어 고래불법포획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마련마저 요구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1일 해상에서 불법으로 포획·해체된 밍크고래 87자루를 운반한 혐의로 46살 구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에 있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특수절도 등 전과 17범인 지명수배자 구씨는 지난 2008년 11월 16일 오전 1시쯤 공범 2명과 함께 자신 소유의 어선 G호를 이용해 불법 포획·해체된 밍크고래를 운반하던 중 경찰에 단속됐으나, 당시 공범 2명은 구속되고, 구씨는 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은신하고 있던 구씨를 검거하기 위해 정보파악에 주력, 지난 11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 구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은 지난 10일 불법 포획·해체된 밍크고래 86토막을 실은 모터보트를 개인차량을 이용해 운반한 51살 안모씨를 검거하는 등 지난 11일 이후 2명의 불법포획고래 운반사범을 검거했다.

지난 1월 21일에는 울진 죽변 남동방 약 29마일 해상에서 밍크고래 1마리를 불법으로 포획한 46살 김모씨 등 4명이 경찰에 검거되는 등 밍크고래를 불법포획하여 판매하려는 어민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보통 고래가 불법 포획되면 어선에서 육지로, 다시 육지에서 창고로 이동시키는 유통자들은 따로 있고 점조직으로 돼 있어 한 명을 검거하더라도 다른 범행자들을 추적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조직폭력배들이 연관된 경우가 많고, 워낙 은밀하게 범행이 이뤄져 단속이 까다로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