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수억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훔친 대기업 건설사 직원과 현장 인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3억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훔친 혐의로 건설사 건축반장 49살 김모씨와 고물상 업주 50살 박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의 범행을 도운 현장 인부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D건설사에서 짓고 있는 포항시 북구 장성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 일하면서, 작업 인부들과 경비원 등을 매수해 지난해 1월 9일부터 12월 29일까지 총 132회에 걸쳐 2억8천500만원 상당의 건축 자재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53살 이모씨 등 현장 인부 6명을 매수한 뒤 리어카에 철근 등 건축자재를 모아오도록 해, 이를 인근 고물상 업주 박씨에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30만원에서 100만원을 주고 경비원들도 함께 매수해 고물상 차량이 현장에 드나드는 것을 묵인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