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28일 언론에서 입을 열 예정이다. 이 전 지사는 당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 2시 30분부터 천안 한나라당 충남도당사에서 개최되는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충남도당 행사를 통해 지방선거 불출마 배경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입장과 박해춘 후보와의 관계설정 등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훈규 충남도당 위원장과 박 후보, 이 전 지사 등은 26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의견을 나눴고, 당초 5월 1일로 예정됐던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28일로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최대한 빨리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후보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 전 지사가 어느 선까지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당과 박 후보 측은 행사 직후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지역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 및 기초·광역의원 후보 공천자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후보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박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며 지사직을 사퇴했고, 지방선거 불출마 약속까지 한 마당에 이제와서 무슨 명분으로 박 후보를 돕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지켜봐야 할 것 이라고 했다．

CNB국회방송 임춘형 기자

임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