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경북 동해안 지역을 휩쓴 냉해 피해가 봄철 각종 농산물 축제 등으로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농가를 시름에 젖게 하고 있다.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지자체가 나서 피해액 보존 등 각종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보상 기준과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농심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포항시 장기면 산딸기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3일 개최예정이었던 축제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질까지 나빠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 위원회 측에서 밝힌 이유다.
올해 농가에서 추산한 장기면 산딸기 수확 예상치는 40여t. 이는 지난해 장기면 산딸기 총생산량의 40%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수확된 대부분 산딸기는 상품 출하가 불가능한 하품일 지난해 140t의 산딸기 판매 1㎏당 2만원로 30여억원의 소득을 올린 장기면 입장으로서는 올해 9개 농가 작목반에서 20억원에 가까운 손해가 예상된다.
지난 4~5월 포항과 울릉 등지에서 펼쳐진 산나물축제도 생산량이 평년보다 절반수준에 머물면서 축제 판매량이 대폭 축소됐었다.
장기면산딸기축제추진위원회 사석영 위원장은 “지난해의 경우 축제 하루에만 1억여원의 수익을 올렸을 만큼 산딸기는 봄철 장기면 농가의 주 소득원”이라며 “올해는 따로 작목반이 구성될 정도로 농가들의 관심이 높았던 탓에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 기상대에 따르면 봄철 농산물의 새순이 한창 자랄 시기인 3월부터 일조량은 98시간으로 평년에 비해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햇볕이 전혀 측정되지 않은 날도 올 3월에만 8일이나 된다.
이러한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경북동해연안 각종 시설작물을 재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취재본부 김영식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