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서면 태하리 일주도로변 들판이 시원한 해풍에 물결치는 청보리의 녹색향연으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옛 우산국의 도읍지인 울릉군서면 태하리 일주도로변 들판은 시원한 해풍에 물결치는 청보리의 녹색향연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1652㎡의 녹색물결로 뒤 덮은 이곳은 태하리의 관광모노레일과 태하등대로 가는 길목에 있어 관광객들이 보리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논두렁을 따라 걸으며 푸르른 녹음을 즐기는 등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또, 드넓게 펼쳐진 태하의 청보리밭 주변에는 1882년 고종 18년 이규원 검찰사의 각석문과 정취어린 돌담은 물론 전설속의 동남동녀의 설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성하신당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소재해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울릉도 지역에서는 지난 197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들밭에 보리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과거에는 누에철이 지나고 벚열매가 까맣게 익어갈 때 쯤 일손이 모자라는 농가에 학생들이 보리베기 작업에 동원될 만큼 보리농사를 많이 지었다.
하지만 1980년대초부터 생활환경이 바뀌고 삶이 윤택해지기 시작하자 보리농사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약초와 산나물이 대체 작물로 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울릉도 유일의 가장 큰 이곳 태하리의 청보리 재배는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사 농가가 농경지의 효율적 활용, 수입 조사료를 대체함에 따른 외화절감 등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어 재배를 하게 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휴경지 청보리밭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 경감은 물론 지역내 관광지와 연계한 봄철 녹색체험 관광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농민과 함께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