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아름다운 풍광에, 역사와 전통을 갖춘 숨은 보석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 산세를 병풍삼아 백여채의 고택이 모여앉은 경주 양동마을은 이번에 세계유산 등재 라는 큰 경사를 맞았지만 5백년 유교 전통의 양반 마을 답게, 떠들석기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휴일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마을은 갈수록 분주해 졌으며 세계 유산 등재 소식에 이곳 양동마을에는 폭염속에서도 평소의 2배 가까운 관광객들이 다녀가 지역주민들은 즐거운 모습이였다

포항시 우현동 이정철는 "과거에도 와 봤는데, 유산등재 소식에 다시와 보니까 더 새롭고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밝혔다

창원시 성주동 표현선씨는 "세계유산이 될 만큼, 고요하고 아름답고 우리 전통이 그대로 감겨 있는 것 같다"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찬했다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 두 명문가로 이어오는 양동마을은, 조선의 석학 회재 이언적 선생이 태어나 학문을 한 곳으로, 고택 하나하나에는 선비정신이 배어 있다.

참을 인자를 백 번 새긴다는 의미의 서백당과 고개 숙인 벼를 보며 자신를 뒤돌아 본다는 뜻의 관가정, 더러움에 물들지 않겠다는 무첨당까지 '선비 정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문화유산은 고택을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동주 경주 양동민속마을 보존위원회 위원장은 "유교문화권의 정신문화가 더 값지고 후손들에게 유물도 넘겨줘야하지만 정신을 후손에게 계승하도록" 양동마을은 국내 전통 민속마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일반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번 세계유산 등재가 숨은 보석의 진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망했다

한편 양동 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로, 경주지역은 기존 불국사*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해 모두 3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갖게 돼, 불교와 유교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지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