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중국 옌지시에서 열린 제16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서
- 환동해 실크로드 건설과 환동해권의 도시간 기술협력 등 공동발전 제안해

환동해거점도시들의 공동 발전을 위해 상호보완적 경제협력 체계를 구축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설사무국과 분과위원회 설치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기반 구축이 시급하며, 각 도시간의 해양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고 쉬운 인적, 물적 자원의 교류 확대를 위한 환동해 실크로드를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27일 중국 지린성 옌지(延吉)시 연변호텔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6회 환동해거점도시회에서 ‘환동해권 공동발전 네트워크 강화와 두만강 무역합작개발 추진 방안’이라는 의제 발표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의제발표에서 현재 환동해경제권은 한국 동해안, 북한, 일본, 중국 동북3성, 러시아 극동지역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경제, 자원, 기술에 걸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중국 동북3성과 극동러시아의 에너지와 지하자원, 한국 동해안지역의 제련산업, 일본의 첨단기술을 연계한 첨단소재산업 등 국가별 특화 가능한 산업에 대한 역할분담을 통한 밸루 체인(Value Chain)이 형성된다면 경쟁력 있는 경제권역으로 공동 발전할 수 있는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환동해권의 교류와 협력, 두만강무역합작 추진을 위해 각 도시가 공동으로 필요로 하는 실천계획의 수립과 각 도시간의 소통의 창구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상설사무국의 개설이 요구되어지고, 동시에 포항시에 상설사무국을 설치할 것과 이를 위해 시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박시장은 중국의 옌지시와 훈춘시, 북한의 나진시와 선봉시, 이들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은 어느 정도 원활한 반면 한국의 동해안 지방과 일본의 서해안 지방을 연결하거나 한국과 훈춘 및 블라디보스톡을 연결하는 항로는 그 횟수나 규모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고 전제하고 환동해권역의 주요 도시들간의 획기적인 교통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환동해 실크로드’의 건설에 환동해거점회의의 참여국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박시장은 이러한 제도적인 기반과 교통, 통신수단을 바탕으로 환동해권역에서의 산업과 기술협력의 본격적인 추진을 강조하고, 각기 다른 기술수준과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환동해권의 도시와 지역들이 산업과 기술면에서 협력한다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크다며 세계의 다른 경제권역들과의 경쟁력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지난 7월 포항의 선도기업인 POSCO가 중국의 지린성 정부와 철강, 자동차, 건설, 토목, 첨단산업분야에 대해 포괄적 사업협력을 추진한 바 있는데 이는 환동해권의 산업과 기술협력 교류에 큰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혀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 시장은 의제 제안에 앞서 포항에는 세계적인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각종 첨단과학 인프라 외에도 지난해 9월 국제항만인 영일만항의 개항과 함께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와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경제자유구역,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등 2,760만㎡ 규모의 산업단지들이 조성해가고 있다며 새로운 국제무역 비즈니스 도시로 발전해가는 포항에 대한 회원도시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박시장은 이번 회의의 부대행사로 옌지시 국제컨벤션예술센터에서 열린 ‘제6회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 방문해 포항지역 28개 참가기업 대표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번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는 한국(포항, 속초, 동해)과 중국(훈춘, 토문, 옌지) 일본(사카이미나토, 요나고, 돗토리, 니카타), 러시아(핫산구) 등 4개국 11개 도시의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지난 199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뒤 지금까지 16회째를 맞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7년 훈춘에서 열리는 13회 회의때 정식 회원도시로 가입
했으며, 지난해 8월 제15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가 포항에서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