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이 점차 마무리되는 가운데 성금이 쓰이는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에 확인해보니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일까지 모인 성금은 공동모금회 35억원, 재해구호협회 35억원, 적십자 8억원으로 모두 78억원이다.

성금에 대해 연평도 주민 300여명은 지난 17일 옹진군청에서 거수 투표를 통해 주민에게 직접 배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연평도 주민대책위원회는 '연평발전재단'을 설립한 뒤 성금으로 복지·개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각 모금기관들도 재단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일각에서는 인천시와 옹진군이 생활안정자금으로 주민 1인당 400여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현금 지원이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현금이 지원되면 주민 1명당 500여만원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 대책위 관계자는 "재단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잡았었지만 주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앞으로 현금 배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인 성금 사용처는 각 모금기관 별로 설치된 배분위원회나 특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들 위원회는 이달 말쯤 회의를 열고 향후 성금 사용부분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모금기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일단 주민과 각계의 의견을 모아 절충점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천안함 사건으로 모인 성금 400여억원은 희생자 위로금으로 250억원이 지급됐고 나머지 150억원은 장병 추모와 해당 자녀의 장학사업을 위해 꾸려진 천안함 재단을 설립하는데 사용됐다.

인천취재본부 윤성원 기자

윤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