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아시아경기대회 기간에 개통할 예정인 관교로 연장 도로 폭을 절반 가까이 줄이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이 일대 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남구 문학경기장을 지나는 관교로를 수산동 일대에 들어설 남동경기장까지 2.3㎞를 연장해 왕복 6차선으로 추가 개설할 계획이었지만 사업비 부족 등으로 이를 왕복 4차선으로 줄이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지난해 말 시가 예산 부족때문에 이를 백지화하고 국비도 반납하려다 시의회 등의 반발에 부딪히자 올해 예산을 일부 반영했다.

추가로 개설되는 부분은 왕복 8차선과 연결되는 구간으로 폭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병목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도로가 지나는 6천68세대 규모의 구월보금자리 주택이 입주를 마치면 교통 체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업비는 국·시비 각각 342억원씩 684억원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74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예산으로 149억6천만원이 세워졌다. 사업이 종료되는 2014년까지 36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지만 시 재정난으로 예산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가 내부적으로 축소 계획을 진행하자 보금자리 주택 사업을 맡은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아시아경기대회 지원본부는 난감한 입장이다.

도로와 각 사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계획이 변경되면 보금자리 주택 분양이나 아시아경기대회 때 도로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26일 인천시의회 190회 임시회 인천도시개발공사 업무보고 자리에서 "도로 개설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관련 기관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로 개설이 늦어지면 보금자리 주택 분양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우리가 계획한 도로 폭 32.5m는 그대로 두고 사업을 단계별로 할 지 추가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하는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도로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아시아경기대회 관련 사업이라 국비 지원을 받지만 단계별로 진행할 경우 시기가 2014년 이후로 넘어간다면 시비로 나머지 공사를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취재본부 김광수 기자 / kgs8328@hanmail.net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