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랜드마크인 문학월드컵경기장 지붕이 파손된지 수개월이 지났고, 당장 이 곳에서 오는 12일 인천유나이티드 K리그 홈 개막전을 치러야 하지만, 찢겨진 지붕막에 대한 보수공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꼬박 지붕없는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으며, 문학경기장 지붕은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일부가 찢겨 떨어져 나갔고, W석(VIP석)이 대부분이 손상됐고, 피해액만 약100억원으로 추정됐다.

당시 인천시는 서둘러 사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신속한 복구 대책을 논의했고, 시설에 대한 보험이 가입돼 있고 하자보수기간도 남아 있어 복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게 시의 설명이었으나, 피해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시는 보수공사에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보험금 지급을 위해 필요한 원인규명 및 피해규모 조사를 진행중이며, 피해규모는 커녕 지붕막이 찢겨진 근본 원인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설령 보험금 지급이 결정되더라도 보강설계 및 공사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시민들이 올해안으로 반듯한 문학경기장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문학경기장에서 모두 17번의 K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또 실업팀 인천 한국철도코레인 N리그 13경기도 예약돼 있고, 여기에 오는 25일 인천시소년체육대회가 개최되는 등 크고 작은 대회 행사가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한건축협회에 원인규명을 위한 용역을 맡긴 상태다"며 "결과가 나오는데로 보수공사에 착수, 올해안 사업을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기영 기자 young6622@yahoo.co.kr

박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