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183㎞에 달하는 방조제를 만들어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인천만조력발전계획의 허상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몇해 전 느닷없이 인천조력발전소계획을 발표했으며 GS건설이 계획서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인천만조력발전을 통해서 전국소비전력의 4.5%를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건설비용을 3조9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인천 앞바다의 섬들을 방조제로 연결하여 인천만을 막아버리게 되는 중대한 사업을 당사자인 인천시와는 한마디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이를 강행하려는 국토해양부와 한수원의 자세도 문제지만 이 같은 거대한 해양토목공사가 인천 앞바다의 생태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것은 불법행위와 다를 게 없다.

더구나 신생에너지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경제성과 편익 부분은 과대하게 산출하고 사업비용은 과소평가된 것으로 각종 공청회와 토론회에서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강화·인천만 조력발전 반대시민연석회의의 자료에 따르면 바닷물 낙차로 전력생산을 할 수 있는 날은 한 달에 고작 10여일정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력발전이 이산화탄소 절감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갯벌이 가진 이산화탄소저장능력과 수질정화능력, 생물다양성 보전능력, 연안생태계부양능력 등이 훼손되기 때문에 일찍이 조력발전을 시도했던 프랑스나 영국은 계획을 조정하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스스로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해양생태계 보전책임을 저버리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GS건설을 사업자로 선정했는지 명백히 밝혀야하며, 관건(官建)유착의 오해를 스스로 밝히고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인천시민이 합심해야 되겠다.


인천/최영준기자 choiyj7080@hanmail.net

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