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예정된 각 정당별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제3당인 자유선진당이 인물난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우 4, 5명의 의원들이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자유선진당에서는 적합한 후임자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실정인 것, 타 정당과는 달리 비교섭단체다보니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고, 차기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일종의 조바심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권선택 원내대표의 임기가 5월 중 마무리 되지만, 재선과 3선 의원 중에서는 “내가 하겠다”고 나서는 인물이 없는 분위기다.

자유선진당 16명의 의원 중 이회창 대표와 조순형·이용희 의원을 제외하면 3선은 변웅전 최고위원과 이재선 보건복지위원장 2명뿐이고, 재선은 권선택 원내대표와 류근찬·김낙성 최고위원, 이상민 의원 등 4명에 불과하다.

이 중 류근찬 최고위원은 이미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고 김낙성 최고위원은 직전 사무총장 이어서 또 다시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어색하다는 지적이고, 이상민 의원 역시 지난 해 6.2 지방선거 직후 당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다 정책위의장에서 사실상 밀려난 바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초선의원이라도 나서야 하지만 일부 초선의원은 “원내대표는 절대 안 맡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이며, 일각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한 번 더 맡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으나 권 원내대표의 주변에서는 “우리는 할 만큼 했다” “6월부터는 대전에서 차기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실정이며, 이에 따라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이 누구로 교체되느냐를 지켜본 뒤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유선진당 한 관계자는 5일 <본 방송>와의 통화에서 “5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이 대표께서 후임 원내대표를 어떻게 결정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동근 기자

이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