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해외교민들은 사실상 관광불모지인 대구지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광자원이 풍부한 인접지역인 경상북도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잔치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구시는 해외홍보는 물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매우 미흡하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어 실제로, 지난 8일~10일까지 중국의 상해경제신문이 상해와 북경에 거주하는 중국인(150명)을 비롯, 교민(150명) 등 총 300명을 상대(무작위 표본)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최국에 대한 ‘인지’ 등 설문조사(직접면담식)결과, 7명을 제외한 293명은 ‘모른다’고 응답, 대구시의 대외홍보에 한계를 드러냈다.

경북출신 교민 박정환(45·북경 왕징)씨는 “자신있게 중국인 지인에게 대구 방문을 추천하기가 쉽지않다”며 “오히려 육상경기 관람차 대구를 가더라도 반드시 경주와 안동 등을 경유해서 오라고 경북을 적극 홍보했다”고 말했다.

대구출신 교민 이세민(50·상하이 칭산루)씨는 “대구 국제행사는 지난 2003년 각종 광고물사업 등으로 로비와 뒷거래로 얼룩진 대구U대회가 먼저 떠 오를 정도로 사실 신뢰면에서 금이 많이 가 있다”며 “특히, 관광불모지인 대구는 푸른 낙동강 물길을 따라 실속있는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경북과 연계, 관광은 경상북도가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3대 스포츠 행사로 지역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각 시군의 특색있는 관광상품 인프라를 비교적 잘 구축한 경상북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실정이다.

경상북도의회 이상효 의장은 지난 23일 국제전화 통화에서 “경상북도는 올해 열리는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세계관광기구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어 이미 확보된 경북의 우수한 문화관광자원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특히, 지난해 8월 1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에 사업비 17억원을 들여 방제시스템구축 방범설비 구축사업을 7월말까지 완료하는 등 손님맞이에 손색없는 경북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자랑했다.

한편, 대구시는 육상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2011년을 ‘한국 육상 중흥의 해’로 만들겠다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막대한 예산을 쏟아 홍보는 물론, 주경기장을 최신 시설로 새 단장을 마쳤고, 선수촌과 미디어촌 등 부대시설도 오는 4월 완공예정이며, 선수촌연습장은 7월 완성할 계획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는 대구시민들과 함께 정성을 다해 손님맞이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펼치고 있다.


중국 상해 / 최대억 특파원

최대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