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시청에서 김종화 농협 대전지역본부장, 염홍철 대전시장, 윤병태 와인코리아(주) 대표(왼쪽부터)가 대전 명품와인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반론도 반반치 않은 실정이다.

대전 지역 내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대전 와인'이 올해 첫 선을 보일 전망이지만, 지역 와인 브랜드로 자리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예산 2500만원을 투입해 올해 산내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 10t을 수매, 와인 1만병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일 시와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 와인코리아(주)는 대전 명품 와인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대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가 지난 해 기준 5000t 가량으로, 재배면적은 312ha로 파악하고 있다.

동구 산내에서는 '캠벨', 유성구 진잠에서는 '델라웨어' 품종이 주로 생산되며, 이중 노지포도인 캠벨이 시설 재배되는 델라웨어에 비해 가격이 낮아 와인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만든 와인 1병(750㎖)의 가격은 2만~2만 50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마실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1만원대의 수입 저가 와인에 비해 대전 와인이 특별한 무언가가 없을 경우, 높은 가격으로 인해 사업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현재로서는 대전 와인의 판로가 와인코리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만한 것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자유선진당 대전시장 후보자 시절인 지난 해 6·2지방선거 당시 와인코리아와 '세계 와인축제'를 개최하겠다고 업무협약을 맺은 점을 되새기고 있는 것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와인코리아가 국내 유일의 와인 생산·판매업체가 아니라면, 다른 와인 업체들도 검토를 해 봤어야 한다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의 핵심이다.


대전취재본부 이동근 기자

이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