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로 예정된 자유선진당 연찬회가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차와 함께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많지 않아 난항이 예상되며, 자유선진당이 9일 국회에서 예정된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연찬회)를 통해 4.27 재보선 이후 다소 침체된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차기 총선 및 대선에 관한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차가 크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많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자유선진당은 지금까지의 연찬회와는 달리 외부 강사를 초청하거나 당3역 보고 등 의례적인 프로그램을 생략한 채 ‘끝장토론’ 방식으로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활로 모색을 위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으며, 점심식사 역시 도시락으로 때울(?)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날 논의 안건은 ▲ 당의 진로와 정체성 ▲ 충청 정치 대통합 방안 ▲ 총선-대선 전략 ▲ 개혁안 ▲ 원내대표 선출 ▲ 인재 영입 및 조직 활성화 방안 등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선진당 9일 연찬회…진로, 정체성, 총선-대선 전략 등 논의될 듯 이 중 당의 진로는 총선-대선 전략과 직결되는 것으로,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총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심대평-이인제 의원 등과의 통합을 위한 ‘제3지대론’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곧 당의 지도체제 변화와 직결될 수도 있다. 이회창 대표 역시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대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겠지만, 당장 총선이 급한 만큼 충청 정치 대통합 방안과 함께 ‘플러스알파’를 위한 의견 개진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의 정체성, 특히 대북관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며, 이 대표와 박선영 정책위의장 등 일부는 일관되게 ‘대북 강경론’을 펼쳐 왔으나 권선택 원내대표와 이상민 의원 등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으며, 이 의원의 연찬회 참여 여부가 현재로선 불투명하지만, 참석할 경우 공론화 될 공산이 크다.

지난 해 6.2 지방선거에서도 대북 강경론이 오히려 득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개혁안 공개 여부 주목…후임 원내대표 선출 문제도 난항 예고

당 미래개혁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개혁안이 이 자리에서 공개될 지 여부도 관심사이며, 개혁안이 마련된 지 이미 수개월이 지났지만,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지금 공개할 경우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공개를 꺼려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혁안에는 주로 지도체제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공개될 경우 어떤 쪽으로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원내대표 선출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권 원내대표의 임기가 이달 말 완료되는 마당에 재선의원 대부분이 “내년이 총선인데 무슨 원내대표냐?”며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며, 일각에서는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선진당 핵심 인사는 8일 본방송 <이동근부장>과의 통화에서 “논의 주제를 제한해 두지 않은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이 대표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의원들의 얘기를 많이 들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해법을 찾을 순 없다손 치더라도 ‘이대론 안 된다’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면서 “자유선진당의 변화를 위한 첫 단추를 꿰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이동근기자

이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