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설적인 조선(한국)배우’ 김염, 29일 출판기념식

1930년대 중국을 주름잡던 최초의 한류스타 영화배우 김염(金焰ㆍ본명 김덕린ㆍ1910~1983)의 출판기념식이 오는 29일 상해에서 열리며, 이번 행사는 2년전 ‘동방명주를 빛낸 사람들(인물시리즈로 보는 상하이 조선족 발자취)’이란 책자를 펴낸 연변인민출판사 김창석 상해지사장이 홍교문화센터,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와 공동으로　‘回眸?色?影，品味??人生’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영화황제　김염’ 평전　출판기념식을　갖게　된 것이며, 룽바이 虹?文化中心（万源路2800?）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김염의　미망인이자　저명한　원로배우인　진이(秦怡?90）여사의 팬싸인회도 마련되어
행사에 앞서 진이 여사는 “변함　없는　웅대한　뜻　천금보다　값지어라（?志不??能可?）＂라는 휘호를 보내며, 이는 “１７살에　영화인　인생을　시작해　７３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는　그　순간까지도　오직　영화인으로만　살아온　김염의　예술인생에　대한　가장　함축된　평가”라고 설명했으며, 김창석 사장은 “중국100년 영화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우리 민족의 저명한 영화인 김염의 예술인생을 회고, 그의 인격과 중국영화사에서의 위치를 재정립해주는 뜻 깊은 모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의 원조 김염은191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양의사인 김필순(金弼淳)이다.

이듬해 아버지가 105인사건에 연루돼 중국으로 망명할 때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국적을 취득하여1919년 아버지가 일본 밀정에게 독살당한 뒤, 가족과 헤어져 독립운동가인 고모 김순애(金淳愛: 독립운동가 金奎植의 부인)의 집에 의탁해 고학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1927년 상하이[上海]로 가서 극장 매표원 등으로 힘겹게 살아가던 중 1929년 쑨유[孫瑜] 감독에게 발탁되면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여러 편의 쑨유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1931년 ‘도화읍혈기(桃花泣血記)’를 거쳐 1932년 쑨유의 ‘야초한화(野草閑花)’에 당시 최고의 여배우 롼링위(阮玲玉)와 출연하면서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잡은, 뒤 1930년대 대표적인 사실주의 영화로 꼽히는 ‘대로(大路,1934)’, ‘들장미(1934)’, 항일영화 ‘장공만리(長空萬里)’, 일본이 홍콩을 점령했을 당시 가장 먼저 필름을 찾아 없애 버린 영화 ‘장지릉운(壯志凌雲,1936), ‘잃어버린 사랑(失去的愛情)’ 등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여, 광복 후에는 상하이 영화제작소 부주임, 상하이 인민대표대회 대표, 중국영화작가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으며, 1966년 시작된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수용소에 들어가 노동을 하면서 어렵게 살았다. 그 뒤 수용소에서 나와 투병 생활을 하다가 1983년 12월 상하이에서 생을 마쳤다.


중국 상해=최대억 특파원(상해경제 신문 기자)

최대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