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원 전 국회의원(64)이 22일 낮 12시 50분경 별세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약 1개월 전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으로 인해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 유명을 달리했다.

충남 청양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전 의원은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활동하던 지난 1994년 민주자유당 성동을 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던 조세형 의원을 꺾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면서 국민신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김종필(JP) 당시 총재의 권유로 자민련에 입당했으며, JP의 지역구(부여군)를 물려받아 내리 3선에 성공하게 된다.

자민련 사무총장과 대변인, 원내총무를 거쳐 마지막 대표를 역임한 그는 2006년 지방선거 직전,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이끄는 국민중심당과의 통합 대신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성사시키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결국 한나라당의 충청권 지방선거 압승과 정권교체로까지 연결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에 힘입어 최고위원에 오르며 충청권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해 왔으나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이진삼 후보에게 패했다.

그런 뒤 김 전 의원은 법무법인 ‘아시아’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 세력으로 알려진 충청미래정책포럼 상임대표를 맡아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계를 예고했었다.

그는 특히 세종시 수정안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선정 논란 등 충청권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당을 초월 정부여당을 향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등 충청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차명숙씨와 2남이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이며 발인은 24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천안시 광덕면 천안추모공원으로 확정됐다.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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