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 노조원들의 회사 점거를 불법 파업 행위로 규정하고 24일 전격적으로 공권력을 투입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수차례 걸친 누사간 협상이 결렬되고 파업 행위 과정에서 노조원과 사측간의 물리적 충돌로 10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쟁의 행위의 수단이 불법 행위로 판명됐다"며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 공권력 투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법 파업 행위를 주도한 노조 집행부 등 핵심 세력에 대해 체포 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4시쯤 아산시 둔포면 운용리 유성기업 아산본사에 31개 중대를 동원해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유성기업 노조원들을 해산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성기업은 지난 1959년 설립된 회사로, 자동차 핵심인 엔진부품 전문 생산업체다. 서울사무소와 아산공장(본사), 영동공장, 대구공장, 남동공장, 울산공장 등 7개 사업장이 있으며 전체 종사자수는 761명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전체 물량의 70%, 르노삼성 50%, 쌍용차는 20% 가량을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 왔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월급제 전환을 요구하는 노조 측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사측이 대립하며 직장폐쇄에 돌입한 유성기업은 지난 19일 새벽에는 사측 용역업체 직원이 운전하던 차량이 노조원들을 덮치며 10여 명이 다치기도 했다.

노사는 그동안 10여 차례 논의를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노조는 지난 18일 파업을 시작했고 사측은 즉시 직장폐쇄에 돌입하며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대전취재본부 황기수기자

황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