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개각 대상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낙마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인 것으로 보인다.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던 23일 농해수위 여야 간사와 최인기 위원장이 만나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미리 합의했다.

서 후보자는 농림부 차관으로 쌀 직불금 제도를 마련한 주역임에도 쌀 직불금을 부당수령해 논란이 됐고, 강남에 26년을 살았으면서도 일종의 농민 자격증인 농지원부를 얻어 부당한 혜택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23일 여야 간사들이 만나 미리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한나라당 농해수위 의원 10명 중 7명이 반대하는 상황 아닌가. 이미 해외에 있는 의원들도 많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기로)미리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확인했다.

물론 장관의 임명은 국회의 동의를 얻지 않아도 된다.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도 20일이 지나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할 수 있다. 그러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서규용 후보자에 대한 비토 여론이 상당해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홍 원내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인사청문회에 전체에 대해 "자질과 도덕성, 업무 수행 능력에서 국민들이 이 정도면 됐다는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면서 "모든 영역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인사청문회 첫 관문인 도덕성만이라도 제대로 통과한 후보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있기는 한 것인가"라며 "이명박 정권에서 장관직을 수행할 제대로 된 사람 한 명 없다는 것을 입증한 인사청문회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서규용 후보자 외에도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근 기자

이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