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의 이름이 나오자 바짝 긴장하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용서받지 못할 비리’로 규정한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성난 민심의 십자포화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정하 대변인은 “보도 내용은 봤으나 검찰이 발표한 것도 아니어서 (이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없다”며 “이 건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김 전 비서관과 일정한 거리 두기에 나선 분위기다. 한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비서관이) 대통령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했으나 (대통령이) 정무적인 필요성에 따라 비서관 직을 맡기기도 하기 때문에 비서관을 했다고 다 대통령 측근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날 부산저축은행 브로커로부터 로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부산저축은행 브로커로 알려진 사람과는 돈을 주고받을 사이도 아니고, 내가 금품이나 청탁을 받을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무책임한 의혹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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