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결과, 지난 4년간 치러진 수능시험에 수험생의 학부모 11명이 출제.검토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는 온 국민의 관심 속에 국가가 시행하는 시험인 수능의 공신력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예사롭게 지나지 말고 그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안양옥 교총 회장 취임1주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교총이 그간 줄기차게 주장했듯이 수능출제자 파악을 통한 족집게 과외 등 사교육을 유발하는 현재의 수능 출제 시스템을 문제은행 출제 방식으로 개선하여 수능을 예측가능한 평가로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시험의 생명은 객관성,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에 있다. 비록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적발된 11명 중 검토위원 9명은 이미 출제된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늦게 합류했고, 선택과목을 출제한 출제위원 2명의 자녀는 해당과목을 선택하지 않아 문제 사전 유출 가능성은 없다”라고 주장하고있다.

응시자녀가 있는 사람은 출제.검토 위원에 참여할 수 없다”는 현행 수능 관리규정을 위배함에 따라 공신력이 추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11명의 출제.검토위원들이 ‘시험에 응시하는 자녀가 없다’는 확인서에 대해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간단한 서류 한 통이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음에 따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스스로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한 부분은 즉각 사과하고 실효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 제시해야 할것이다.

최근 성태제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장이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임기 중 문제은행식 출제로의 전환 추진’ 의사는 대단히 바람직하고 환영받을 사안이다. 교총이 그간 수능 출제방식을 ‘문제은행식’으로의 전환을 수용한 것이며, 수능 출제진 인력풀이 사실상 한계에 달해 매년 출제와 검토위원 숫자를 채우기 조차 어려운 것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앞으로 수능시험의 문제은행식이 도입되면 500명 정도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장기간의 합숙 시험출제는 인력풀의 한계로 인한 수험생 학부모의 참여, 출제.검토위원 채우기에 급급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

적정한 변별력과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며 학생들에게는 예측가능성을 심어주어 학교교육이 하루 빨리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수능시험의 문제은행식 방식 도입을 거듭 촉구하였다,

한국교총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점은 국가가 관리하는 수능시험에 대한 공신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떨어진 수능의 공신력은 보다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제시되고 추진될 때 가능하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사안을 심각히 받아들여 떨어진 수능의 공신력을 회복하는데 노력을 다하길 촉구했다.


서상희 기자

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