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유엔사막화 방지협약(UNCCD) 제10차총회(COP10)가 각국 대표등 3000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로 10 ~ 21일까지 12일간의 일정으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치러진다.

이번 총회는 “소중한 대지, 생명의 땅(Care for land, Land for life)”을 주제로 8일 현재 각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등 총 3천명 이상이 등록해 공식일정을 소화하며, 총회 기간 야외 행사장에서는 일반 시민 10만여 명의 방문이 예상되는 참여형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 2009년 아르헨티나 9차 총회에는 1,700여명의 각국 대표단과 관련 기구, NGO 등이 참가한 바 있다.

이번이 10회째를 맞은 유엔사막화 방지협약은 기후변화협약(UNFCC), 생물다양성협약(CBD) 등과 함께 유엔의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로 1992년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논의,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 1996년 발효됐으며, 1997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차 총회가 개최됐었다.

현재 194개국이 가입되어 있는 협약에 우리나라는 1999년 158번째로 가입했으며, 당사국총회는 2년에 한번 개최되고, 그동안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진행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최하게 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2008년 제9차 총회 이후의 협약이행사항을 검토하고 ▲협약의 재정운영기금(GM)의 개선사항△국제적, 학제 간 과학 자문기구 구성 ▲10개년 전략계획의 전체 영향지표 개발 완료 및 개선 논의 ▲10개년 전략계획의 중기평가 체계 구축 ▲협약 지지를 위한 정책 프레임구성 ▲지역협력체제 강화 등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마련한 “창원이니셔티브” 등도 함께 논의된다.

“창원이니셔티브”에서는 토지황폐화 관련, 국제적 권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과학기반을 증진시키는 것과 이를 위한 추가적인 재원확보, 국가간/기구간/민간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우수실행사례 발굴 공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0일 오후3시 창원컨벤션센터(CECO) 컨벤션홀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당사국 총회(COP), 협약이행 검토위원회 회의(CRIC), 과학기술위원회 회의(CST), 의장단 회의(COP Bureau), 지역 및 협상그룹회의, 비정부기구회의(CSO) 등이 개최된다.

이와 함께, 특별회의로는 13일부터 14일 이틀 동안 “국회의원 회의”가 개최되며, 고위급회의가 열리는 17일부터 18일까지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된다.

“국회의원 회의”는 국가 간 협약 외에 자국 내 법적 기반을 통한 이행을 위해 각국 국회의원들이 참석하는 특별회의로 우리나라에서는 김성곤의원을 비롯해 의원 등이 참석하며 브라질, 칠레, 가나, 필리핀 등 총 33명의 의원들이 특별회의를 진행한다.

“비즈니스 포럼”은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제안해 이번 총회에서 처음 개최되며, 풀무원,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네슬레, 카길사 등 글로벌 기업 등 참여, 총 90여개 국내외 기업의 대표들이 사막화방지를 위한 민간 차원의 협력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며, 결과물은 18일 고위급 회의 이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총회기간에는 “한국의 녹화성공 사례”를 비롯해 UNEP가 주관하는 “사막화방지를 위한 노력” 등 총 57차례의 학술회의도 함께 진행되면, 참가자 뿐 아니라 일반인의 참여를 위해 창원컨벤션센터 야외 광장에서는 다양한 전시·공연행사도 마련됐다.

옥외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정부부처·기관을 비롯해 유엔생물다양성협약(CBD), 국제식량기구(FAO), 지구환경기금(GEF) 등이 부스에 참여해 각국 및 각 기관의 사막화방지 정책, 기술 등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홍보부스를 설치해 사막화방지와 각종 환경관련 문제를 기업활동과 연계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일반시민을 위해 “사막화방지 사진전”을 비롯해 세계 저명 만평가들이 그린 캐리커쳐와 만평 작품 등 100여점이 전시되는 “사막화방지 만평 전시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재현한 “사막체험공간” 등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외 참가자를 위해 총회기간 매일 전통공연 무대를 펼치며,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지 체험, 도자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한다.

공식 회의가 없는 15일에는 당사국 대표단을 위해 공식관광을 제공, 수목원, 우포늪 등 우리나라의 녹화 성공 사례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할 예정이다.

한편, 역대 최대규모로 열리는 총회인 만큼 당사국 총회의 모범 사례로 남기기 위해 종이 없는 “친환경 회의”, “탄소중립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먼저 국제회의 사상 처음으로 당사국 대표단들에게 1천여대의 테블릿 PC를 제공해 종이 없는 회의로 치른다.

또한,이번 총회 운영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0% 감축(예상 이산화탄소 발생량 340톤)을 위해 산림조성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로 대체하고, 이를 위해 경남도는 이미 지난 3월부터 금년 말까지 38,655그루의 나무를 몽골 바양노르솜 일원과 중국 쿠부치 사막에 심고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총회 참석을 위해 발생한 이산화탄소양을 산출, 탄소상쇄기금을 모금함으로써 수익금을 사막화방지 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며, 탄소상쇄기금 산정방식에 따르면, UNCCD 사무국이 위치한 독일에서 경남도 창원까지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상쇄기금은 미화 35달러이다.

또한, 총회 진행을 위해 전기차를 운영할 계획이며, 에코로봇을 설치해 불가피하게 발생한 재활용용기 등을 수거, 이로 인한 탄소 저감량을 직접 표시하고 참여하게 함으로서 친환경회의에 동참하게 할 전략이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 개최지로서 경남을 대표하는 김두관 지사는 “우리나라와 경남은 이번 총회를 통해 아시아 사막화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실천이 전제된 결과 도출 및 수준 높은 회의구성과 진행으로 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발전되고 매력적인 국가로 기억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취재본부 김 동 석 기자

김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