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송라면 하송리의 ‘여인의 숲’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을 발굴해 시상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

매년 실시되고 있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사)생명의숲 국민운동, 유한킴벌리, 산림청이 공동 개최하는 전국 단위 행사로 올해 1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을 선정해 아름다운 숲을 공유하고 보존하자는 취지로 서류심사, 현장심사, 온라인 시민투표 결과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지를 선정하고 있으며, 시상식은 25일 오후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렸다.

공존상을 수상한 송라면 하송리 ‘여인의 숲’은 조선말기 이 마을에 주막을 경영하며 큰 재산을 모은 김설보라는 여인이 마을의 안위를 걱정하며 상습적인 홍수피해를 막고자 거금을 들여 땅을 사고 느티나무, 쉬나무, 이팝나무 등을 심어 숲을 만들어 마을에 희사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후 마을 북서쪽 안청계리의 호룡골 저수지가 붕괴하고 소하천이 범람해 가축과 사람이 떠내려가다가 이 숲에 걸려 재산과 인명을 구했다고 전해지며 일제시대에 들어와서 총대와 개머리판의 재료로 쓰인다는 명목으로 느티나무를 모두 베어가 마을사람들이 상수리나무 위주로 다시 숲을 조성하여 울창한 숲을 유지했으나 70년대 들어 숲에 주택과 논이 파고들어 많은 면적의 숲이 사라지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여인의 숲은 면적 3만m에 상수리 나무 외 14종 400여본이 작지만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오훈식 도시녹지과장은 “이번에 포항시 노거수회와 함께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숲 복원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 전통마을 숲 복원 대상지로 청하 상대숲 복원사업비로 1억을 확보하는 등 천혜의 산림자원과 아름다움이 공존하고 있는 전통마을숲, 아름다운 숲 보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대회에서는 오대산 전나무숲이 생명상에 선정됐으며, 경북 포항 여인의 숲을 비롯해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전남 담양 명옥헌원림, 전남 신안 망화산생태숲, 전남 신안 흑산면 진리당숲, 전남 완도 난대림 푸른까끔길, 전북 임실 대말방죽숲, 제주 사려니숲길, 중북 보은 속리산오리숲 등 9곳이 공존상으로 선정됐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