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범) 특수교육지원센터는 9일부터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아프리카 신생아를 살리는 '털모자 만들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만들어진 털모자는 '세이브더칠드런'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남을 돕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나눔의 기쁨을 알게 하고자 시작되었으며, 현재 18명의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50여개의 털모자를 완성한 상태이다.

아프리카에는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이 폐렴 등의 질병과 저체온증에 쉽게 노출되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털모자를 쓰게 되면 체온이 약 2℃정도 오르는 효과가 있어 사망률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

처음 뜨개질을 배우는 학생들은 한 코 한 코 어렵지만 열심을 다해 모자를 완성해 갔으며, 가족들은 한 개라도 더 만들어 보내고자 하는 마음에 코를 뜨는 손놀림이 바삐 움직였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이 뜨개질을 잘 익힐 수 있을지, 끝까지 모자 하나를 완성할 수 있을지 여러 부분이 염려가 되었지만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모자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감과 함께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라며 말했다.

서투른 솜씨 때문에 조금은 삐뚤빼뚤하게 제작된 털모자이지만 한 올 한 올 학생들의 사랑이 듬뿍 더해져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더 따뜻하게 그리고 더 건강하게 해 줄 것이다.


김광수 / 기자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