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특수부가 도로공사 수의계약 비리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달 5일 창원시 공무원 신모(7급)씨를 구속 하면서 창원시청 에 파문이 일었다.

검찰은 신 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신 씨의 집에서 현금 5500만 원과 5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압수했다.창원지역 A건설사 대표 이모 씨는 검찰조사에서 신 씨에게 미끄럼방지 포장 공사와 관련해 수의계약을 해 준 대가로 5000여만 원을 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는 수의계약 뇌물사건이 터지자 관급공사 수의계약제도 개선안을 내놨다.창원시는 9일 "2천만 원 이하 소규모 관급공사에 대해 기존 1인 견적 수의계약을 해 오던 것을, 3월부터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G2B)을 활용한 완전 공개 입찰제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인 견적가능 소액 수의계약을 공개 입찰할 경우 지역내 모든 업체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고 특정업체와 공무원과의 관급공사 사전 유착을 사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검찰의 수사가 확대 되면서 2월14일 창원시청 도로정비담당 김모(6급) 씨와 전 도로정비담당 홍모(6급) 씨도 추가 체포 되었고,압수수색을 통해 하드디스크와 개인수첩을 압수했다.이들은 최근 구속된 신모(7급) 씨와 함께 도로공사와 관련해 5~6개 건설회사와 수의계약을 하고 공사금액의 15%를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또 지난 2008년 이후 도로정비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7명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벌였다.2월24일 검찰은 창원시장 비서실장인 홍 모(5급)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26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홍씨는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창원시 도로관리과장을 지냈고, 창원 성산구청 건설과장에 이어 2011년 2월부터 박완수 창원시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홍씨는 도로공사 발주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받은 돈 일부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시는 시장 비서실장이 체포되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시는 이날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된 것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먼저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지부장 최일호)는 “창원시청 일부 공부원들이 비서실장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했다”면서 분노 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시장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의 비리가 터진만큼 박완수 시장의 직접 사과와 엄정 수사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검찰은 현 도로과장 정 모씨 등 2008년부터 도로과장을 거쳐간 창원시 전·현직 도로과장 4명을 불러 조사하고,구속된 공무원들로부터 담당 과장에게 뇌물을 상납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과 대질 조사하였다.

이들은 3월4일 10시쯤 귀가했다.박완수 창원시장이 최근 창원시 공무원 4명이 수뢰 혐의로 잇따라 구속된 것과 관련,5일 오전 제18회 창원시의회 임시회에서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박 시장은 “이번 도로공사 비리 사건으로 시정의 청렴성이 훼손돼 안타까움과 허탈감을 느끼며,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경남취재본부 / 천명수 기자

천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