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135∼145 새누리 125∼130석으로분석 -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4·11총선 연대 성사로 전국에서 사실상 여야 일대일 구도의 대진표가 짜이고 있다.

야권이 합의한 통합진보당 몫의 단일화(16곳)와 경선(76곳) 지역을 보면,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함께 여당 텃밭인 부산·울산에서 최대‘혈전’이 예상된다.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였던 야권연대가 이뤄짐에 따라 민주당이 제1당 가능성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총선 한 달을 앞두고 민주당이 135∼145석, 새누리당이 125∼130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당의 이날 기준 자체 판세 분석에서도 우세지역은 민주당(93곳)이 새누리당(86곳)보다 많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9곳 더 앞섰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은 새누리당(21곳)과 비교해 민주당(11곳)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새누리당 공천자 중 격전지에 분포한 후보는 더욱 긴장 상태다.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나 허태열 의원을 밀어낸 북·강서을의 김도읍 후보는 각각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문재인, 문성근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인근 경남 김해을 김태호 의원도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맞붙을 예상 이다.

서울에서 단일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우상호(서대문갑), 이인영(구로갑), 유인태(도봉을) 후보, 충북 홍재형(청주 상당), 충남 양승조(천안갑) 의원은 각각 새누리당 이성헌, 이범래, 김선동 의원, 정우택, 전용학 후보와 또 다시 ‘힘겨누기 대결에 나선다. 야권 경선지 중에서도 양당 간 대결구도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 경선은 아무래도 지명도·조직력에서 앞선 민주당 전·현직 의원에게 유리해진다.

서울의 경우 ‘정치 1번지’ 종로는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과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박근혜-노무현’ 대리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정몽준(동작을), 홍준표(동대문을) 민주당 이계안, 민병두 전 의원이 유력하다. 노원을에서는 새누리당 권영진 의원과 민주당 우원식 전 의원이 세 번째로, 강원 홍천·횡성에서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민주당 조일현 전 의원이 네 번째로 각각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노동운동 1번지’로 불리지만 역설적 새누리당 텃밭이다. 현재 6개 지역구 중 통합진보당 조승수 의원(북구)을 뺀 5곳이 여당 차지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이 민주당과 손을 잡고 지역민심 간단찮아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먼저 단일후보로 확정된 이은주(동구) 전 시의원과 김진석(남구을) 울산소상공인포럼 사무처장의 선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동구는 현대중공업 오너인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크고, 측근인 안효대 의원이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27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에서 보듯 비정규직 증가 등으로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남구을에서 김기현 의원의 3선 도전에 맞서는 김 사무처장의 득표력도 만만찮다. 그는 남구청장에 출마했던 6·2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한테 불과 1.31%포인트 차로 석패한 바 있다.

4·월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1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조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남구갑이나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이 나서고 북구도 두 사람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감안할 때 경선과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서로가자신한다.

통합진보당은 그러나 경기 의정부을(홍희덕 비례대표 의원)을 비롯해 나머지 단일후보 확정지와 경선지의 경우 당세가 약해 단일화 효과나 일부 후보 개인의 경쟁력에 의지해야 할 형편이다.

서울 관악을(이정희)과 노원병(노회찬), 은평을(천호선), 경기 고양덕양갑(심상정), 경남 사천·남해·하동(강기갑) 등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후보와의 경선을 통과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은평을에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 덕양갑에 친박(친박근혜)계 손범규 의원, 사천·남해·하동에 여상규 의원이 각각맞불 출전이 되고 있다

김 근 해 / 부국장

김근해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