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권력의 중심에 있던 한 국회의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는 한 주였다.지난 몇 번의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후보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무리수를 범하며 경선을 주장하던 그가 결국은 본인 스스로 경선의 덫에 걸린 것이다.

경선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지역의 지방의원들까지 동반 탈당시키며 무소속출마를 발표하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날, 선거사무실 개소식 몇 시간을 남겨두고 후보 사퇴를 선언하여 주위에서 지켜보는 많은 이들을 씁쓸하게 했다.

상호 협의하여 경선 방식이 결정되었고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정치선배로서 악수하며 뒤로 물러섰더라면 많은 이들이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쳤을건데. 아쉽다.

공당이 아닌 사당인양 말로만 하던 국회의원 하수인이란 것을 증명하듯 몇 명의 지방의원들이 동반 탈당하는 모습은 지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언성을 높이게 했다.

이제 우리 유권자들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 구현을 위해 앞장서서 일해 줄 적임자를 꼼꼼히 살펴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욕심과 명예가 아닌 확실한 국가관과 의지를 가진 자.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매이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지구촌시대에 걸맞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줄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 지역의 정치가 진정으로 개혁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잘 잘못을 떠나 그동안 나름대로 애쓰며 일하고 뒤로 물러난 국회의원에게 연민의 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최윤희 / 논설위원 (일대학교수)

최윤희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