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의 정치양상을 보면 오늘의 한국의 모습, 그리고 내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이 땅을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는 서로 싸움만 한다.

그래서 저는 정직한 정책을 가지고 이러한 모습을 바꿔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출마를 하게 되었다. 공산주의가 20여 년 전에 무너지고 자본주의, 시장경제, 신 자유주의를 대체할 이념이 없다. 그런 가운데 여러 가지 모순이 엄청나게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 폭발의 가장 큰 이유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탐욕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억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익을 얻는 사람보다 피해를 보는 사람이 더 많고 그러다 보니 분노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것을 억제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등록금문제, 7080세대, 비정규직, 파견근로자문제 등 근본 뿌리는 다 자본주의의 모순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지만을 놓고 논쟁을 하고 있다.

이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 탐욕, 분노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서 서로 믿고 이웃을 생각하며 의지할 수 있는 훈훈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라가 바로 서도록 만들고자 한다.

0 ; 갑자기 출마하게 된 동기는 ?
작년부터 주위에서 지사보다는 국회로의 진출 권유가 많았으나 지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이 변해가는 모습, 민주통합당이 되는 과정과 지도부가 뽑히는 과정에서 참여정부 인사들이 당의 전면 지도부로 거론되는 것을 보고, 이렇게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여수엑스포, F1 등 모두 내가 유치한 일들인데 이런 것들이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공백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 등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 지금 민주당의 모습으로는 정권교체가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과 공정한 경쟁이라는 두 가지 생각만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0 :지금 민주당 대권 후보들을 1강 4중 3약으로 언론에서 표현하며, 지사님을 약으로 분류하기도 하던데 다른 후보들과 어떤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

A : 대통령을 모시고 국정도 수행했었지만 전남지사로 일하면서 큰 원칙이 있다. 오늘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장래를 보려고 노력했으며 비전을 각 분야별로 스스로 공부하는 등 원칙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지금 민주당은 정치공학적인 길을 가고 있다. 정말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서 국민들이 선택하도록 하겠다. 나는 정말 할 수 있는 것만을 공약으로 내세워 다 지켜냈다. 좋은 공약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그 사람들의 삶의 궤적과 일치하는 지를 지켜보고 국민들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의 이러한 진정성을 믿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Q :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
A 기본적으로 어떤 사회든 극좌, 극우가 공동체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중산층의 확대, 서민을 중산층으로 진입시켜 모든 국민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기본 노선이다. 그런데 지난 연대의 과정에서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되었다.

연대를 하더라도 원칙이 있는 연대가 필요하다. 두 당이 갖고 있는 정책을 비교해서 발표하고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흥행중심으로 일방적인 연대를 한 것. 나는 이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결국은 합리적인 진보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Q : 영호남 지역갈등문제 타개를 위한 방안 ?
A : 지방이 이렇게 된 것은 정치적 산물이라 생각한다. 정치권이 이용을 한 것. 가장 손해를 보는 것은 국민들이다. 지역을 따지다 보면 좋은 인재를 등용할 수 없고 그로 인해 국가적으로 낭비하는 에너지가 엄청나다. 해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

그리고 중앙의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해 주어야 한다. 재정을 비롯해 교육, 경찰 모두 이전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의 밀라노 프로젝트의 사례와 같이 지역만의 독창적인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은 중앙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 대구는 대구의 아이디어로 전남은 전남의 아이디어로 출발해서 자율적으로 일을 하다보면 지역갈등은 없어질 것이라 믿는다. 중앙정부가 할 일은 재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인재를 어떻게 선발하느냐 하는 것이다.


권수길 / 보도국장

권수길 /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