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현대차와 르노삼성차의 잇따른 신형 준중형차 출시로 포르테 후속 차량으로 4년만에 나오는 풀체인지 모델인 K3의 사전계약 및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당초 지난 10일 K3의 사전계약을 준비했지만, 현대차가 지난 9일 2013년형 아반떼를 출시해 날짜를 20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이날 사전계약도 르노삼성차가 오는 28일 뉴 SM3를 전격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그 이후로 연기된 것이다.

K3의 차량 가격 공개를 비롯한 정식 출시일도 9월1일에서 17일 경으로 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반떼는 지난 9일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향상한 2013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신형 아반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동급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으며, 후방 추돌시 탑승자의 충격을 빠르게 흡수해 상해를 최소화하는 후방충격저감 시트를 장착했다.아울러 뒷좌석 중앙 3점식 시트벨트, 전방에 장애물과의 거리를 경보하는 전방 주차보조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시트내부에 장착된 전동팬을 이용, 시트쿠션과 등받이에 바람을 보내 땀과 습기를 방지하는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오토 크루즈 컨트롤 등의 탑재로 편의성을 높였다.아반떼는 최근 국내 대학생들이 '생애 첫차로 구매하고 싶은 자동차 1위'에도 오른 자타가 공인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기아차로서도 내부검토를 통해 가격, 트림 조정 등의 조율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또 K3에 새롭게 탑재될 편의 및 안전 사양은 아반떼에도 대부분 장착돼 있어 변별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준중형차 시장을 65% 이상 점령해온 아반떼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이다.르노삼성차에서 오는 28일에 공개하는 뉴 SM3도 부담이다. 부분변경 모델이 아닌 신형 엔진이 탑재된 신차급 모델이기 때문이다.

앞서 SM5 에코-임프레션을 통해 소개된 뉴 엑스트로닉 변속기와 연비 개선 신기술로 동급 최고의 연비를 갖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기아차는 K3의 내수 판매 목표를 월 평균 5000대로 잡고 있고, 2013년 본격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5만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형제지간인 아반떼 때문에 사전계약을 두 차례나 미루다 경쟁사인 르노삼성차의 뉴 SM3까지 만나게 돼 이래저래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기아차 관계자는 "K3의 사전계약 날짜나 출시일이 단지 타사의 출시로 미뤄졌다
는 것은 틀리다"며 "애초부터 날짜는 결정된 것이 아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이었다.

동급 경쟁 모델의 제품과 가격 경쟁력 등 여러 가지 조건을 평가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장 도현 / 기자

장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