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에 합류한 송호창 의원이 10일 "저도 가슴이 아픈데 이 결정을 하는데 문 후보가 얼마나 실망하실까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문 후보의 '아프다'는 발언에 대해 "그 말을 듣고 저도 눈물이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150명이나 되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안철수 감사 만을 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혼자 현역의원 한 명도 없이 다 감당해야하는 상황에 가슴이 아파서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고 안 후보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없이 안철수 후보는 불안할 수밖에 없고 안철수 후보가 주저앉게 되면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며 "이걸 막아야 된다는 그런 생각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에 대해 "한 쪽이라도 없으면 양쪽이 다 죽는 관계이기 때문에 절박하게 이제 공조를 해야 되고 힘을 합쳐야한다"며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서로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오해가 있거나 서로 상처를 내지 않고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서 강력한 통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문 후보 쪽이나 민주당에서도 여태까지 하나로 힘을 합쳐야 된다는 것에 대해선 한 번도 변함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 역시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없이는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