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에서 앞섰던 광주가 안양을 잡고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3월의 마지막 날 오후 2시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제3라운드 경기서 광주FC는 카시오를 제치고 선발로 나선 루시오와 후반 교체투입 된 안동혁의 연속골로 후반 막판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안양을 2-1로 꺾었다.

한 마디로 이것이 시즌 개막하기 전부터 K리그 챌린지 우승후보들 중 하나로 손꼽히던 광주다운 경기력이었다. 부담스런 원정임에도 광주는 전반 시작부터 홈팀 안양을 거세게 몰아쳤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패스워크와 전방 공격수들의 빠른 배후 침투로 수차례 슈팅 찬스를 만들어낸 것. 여범규 감독이 동계훈련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새로운 광주축구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광주의 파상공세에 당황한 안양은 자연스레 수세에 몰렸으며 공격 작업 역시 한 방의 긴 패스에 주로 의존하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인상. 하지만 광주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감하면서 앞선 상주전과 충주전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실제 하프타임에 전열을 재정비한 안양이 미드필드를 강화하면서 후반 초반까지의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대등한 양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집중력이 돋보인 광주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광주는 세밀한 패스워크로 안양의 페널티박스 중앙을 파고들다 상대의 거친 파울로 PK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루시오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1-0으로 앞서나간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선취골을 넣은 지 불과 5분 만에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안양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마철준이 헤딩으로 뒤로 흘려줬고 이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안동혁이 넘어지며 밀어 넣은 것. 지난 두 경기에서 지적받은 문전에서의 집중력 부족을 깨끗하게 털어버리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만회골을 위한 안양의 공세는 거세지기 시작했고 광주는 조금씩 수세에 몰렸다. 결국 안양의 교체 투입된 노장 골잡이 남궁도에게 후반 36분 페널티 박스에서 반칙을 범했고 키커로 나선 이상우에게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종료 때까지 10여분 동안 안양은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박병주-임하람을 축으로 한 광주의 수비는 육탄방어로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승리로 마감했다. 이렇게 광주는 시즌 세 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도약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했다.


광주취재본부 / 조민성 본부장

조민성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