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4년 새 급감.30대 기업도 3%P 낮아져 -

이명박 정부 집권 기간 중 공공기관의 여성 신규채용 비율이 10%포인트 급감했으며 삼성전자 등 30대 대기업의 여성 채용 비율도 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정부와 대기업 모두 남녀 고용 평등을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여성을 홀대한 셈이다.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은 "공공기관 307개의 여성 신규채용 비율이 2008년 50.9%에서 2012년에는 40.5%로 10.4%포인트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2008년의 경우 전체 채용인원 1만545명 중 여성이 5371명(50.9%)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가 심화된 2009년에는 채용규모가 8824명으로 줄면서 여성 비율도 46.5%로 하락했다. 2010년에는 전체 채용인원이 1만631명으로 회복됐으나 여성 비율은 45.3%로 더 줄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채용인원이 각각 1만3989명과 1만5241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여성 비율은 각각 43.2%와 40.5%로 더욱 감소했다.기관별로는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여성 채용 비율이 2008년 67%(12명)에서 지난해 18%(2명)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50%에서 38.9%로, 대한주택보증은 54%에서 38.1%, 한국광해관리공단은 42.1%에서 15.4%로 낮아졌다.한국농어촌공사는 2008년 106명 중 24명(22.6%)을 여성으로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25명 중 1명(4%)만 채용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강둑 높이기 등 4대강 관련 토목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 기술직 수요가 늘어 여직원 채용이 줄었다"고 말했다.30대 기업의 여성 신규채용 비율도 2008년 35.1%에서 지난해 31.8%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여성 신규채용 비율이 28.1%였으나 지난해에는 25.5%로 줄었다.

SK(주)는 38.8%에서 17.3%로, 대한항공은 54.8%에서 43.9%로 감소했다.한국노동연구원 장지연 선임연구위원은 "기관별 여성 채용 비중을 공표하거나 정부 조달과 연계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수준으로 평가 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