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4명의 후보가 4일 오전 노원구 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지역구 표밭을 다지기 위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허준영·통합진보당 정태흥·진보정의당 김지선·무소속 안철수 후보. 4·24 노원병 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재산으로 1171억원을 신고했다.

안 후보의 재산 내역은 4일 후보등록 신청을 하면서 공개됐다.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후보등록을 앞두고 중간에 사퇴했기 때문에 재산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안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새누리당 정몽준(1조9천2백여억원)·고희선(1천9백84억여원) 의원에 이어 셋째로 재산이 많은 의원이 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95년 자신이 설립한 안랩(안철수연구소) 주식을 현재 236만 주(약 1천56억원) 보유하고 있다. 안 후보의 전체 재산 중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재산 1백15억원 중에는 예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1백2억6천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밖에 용산파크타워 전세권 12억원, 자동차 8천만원(제네시스·그랜드카니발), 딸 설희씨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예금 4천7백만원 등이 포함됐다. “딸의 예금은 안 후보가 지난해 스탠퍼드 박사과정에 진학한 설희씨한테 유학자금으로 5만 달러를 송금하고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산 신고 기준 시점이 지난해 말이라 안 후보 부부가 최근 이사 온 상계동 아파트 전세권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지난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안랩 주식 372만 주 중 절반인 186만 주를 동그라미재단(옛 안철수재단)에 출연했다.

출연한 주식 중 50만 주는 현재 안 후보 소유로 돼 있다. 동그라미재단에 신탁한 형태로 한국투자증권에 맡겨뒀기 때문이다.　만약 안랩의 주가가 오르거나 배당을 받으면 이 50만 주에 해당하는 수익금은 동그라미재단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안 후보(38.8%)는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출마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로 지새우는 정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치,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낡은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면서 “줄 세우고 편 가르며 새 정치를 막으려는 어떤 방해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정부를 겨냥해선 “최근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인사의 면면은 국민을 걱정스럽게 한다”면서 “정치쇄신도, 책임총리도, 경제민주화도, 국회 존중도, 소통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곤 “박근혜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하면 새 정치의 이름으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이에 새누리당은 노원구 상계5동에 위치한 허준영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면서 선거 지원에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우리가 존중하는 대야당이자 파트너인 민주통합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만이라도 정당정치의 올곧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일꾼으로 이 지역에 봉사하려고 나왔다”면서 “일꾼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의 맥을 알고, 사람을 알고,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